서울 사는 이들에게 가까운 바다는 인천, 강화도, 대부도 이쪽인데, 바다가 그리워 그나마 가까운 맛에 찾는 곳이지만,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바다와는 비교 할바가 못 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오이도나 소래포구로 대표되는 극심한 호객행위나 바가지요금까지,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은 경험이 많지 않은 지역이 이들 경기권 바닷가였다. 그러다 몇 년 전 겨울에 선재도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뻘다방'이라는 카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마치 동남아 휴양지 느낌으로 꾸민 카페가 한 겨울에도 참 아늑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뻘다방은 영흥, 선재도 권역을 대표하는 인기 카페가 되었는데, 대부도의 발리다 역시, 이름처럼 발리 컨셉의 괜찮은 카페다.
이곳이 괜찮다는 가장 큰 이유는 입지 때문인데, 지도에서 이곳의 위치를 보면, 시화 방조제를 지나서 왼쪽으로 튀어나온 구봉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북쪽으로 영종도를 바라보고 있고, 주변에 막힌 곳 없이 꽤나 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그러다 보니 서해바다 치고는 제법 물 색깔도 파랗고, 소위 '오션'의 느낌이 난다.
밀물 때 이곳에서 바라보는 오션뷰는 동해바다에 못지 않아서, 가짜 야자수 등 조금은 어설픈 동남아 컨셉도 모두 용서가 된다. 정말이지 이곳은 입지가 95%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곳이다. 발리다 주변에는 서너 개의 카페가 영업 중인데, 그중에서 발리다가 가장 붐비는 곳이긴 하지만, 모두 동일한 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꼭 이곳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발리다를 포함해서, 이 곳에서 영업 중인 카페들은 모두 정면 해변으로 걸어 나올 수가 있는데, 이곳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마도 여름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 굳이 카페에 들르지 않아도, 이곳 해변에 바로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봄여름 성수기가 아니라면, 드라이브 오기 좋은 곳이다. 다만, 성수기에 시화방조제는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는 곳이라, 미리 알아보고 오는 것이 좋다.
발리다는 만원 이상 구매시, 2시간 30분 주차를 제공하는 전용 주차장을 갖고 있고, 이곳에 방문하는 게 아니라도, 공용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히 성수기가 아니라면, 주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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