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인근의 심학산 근처에는 여러 식당과 카페들이 밀집해 있는데, 그중에 유독 사람들이 몰리는 식당이 있다. 평일에도 식사시간에는 대기를 감수해야 하는 청산어죽이 바로 그 집이다. 대중적이라고 할 수 없는 민물고기 어죽이라는 메뉴로 어떻게 이런 인기를 구가할 수 있을까?
이곳에 가보면, 잘 운영되는 식당의 전형을 볼 수 있다. 단일 메뉴, 충분한 인력 기반의 물 흐르는 듯이 간결한 서빙, 빠른 테이블 회전, 적당한 가격, 무엇보다 가격대비 손님들이 음식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 이런 것들이 계속 선순환이 되어 지역 내에서는 꽤나 유명한 맛집이 되었을 것이다.
평일 점심 때 방문을 했는데, 역시 앞에 다섯 팀 정도 대기가 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 중에 하나는 이렇게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1인 손님도 홀대하지 않는다는 점. 테이블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약 10분 정도 대기하고 입장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밑반찬이 깔리고, 따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인원수에 맞게 어죽을 내온다. 사이드 메뉴로 민물새우튀김과 도리뱅뱅이 있지만, 먹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곳은 어죽에 들어가는 야채, 밥, 국수, 육수 모두 원하는 대로 리필해주는 사실상 무한리필에 가까운 식당이라, 1인 1 어죽을 주문해야 한다.
반찬이 깔리고, 2,3분 지나면 바로 어죽을 준비해 주는데, 작은 가마솥 같은 냄비에 끓이면서 먹는 형태이다. 음식에 있어 온도는 매우 중요한데, 이렇게 끓이면서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최소 3,4만원하는 전골류나 돼야 이런 식으로 서브되는데, 9천원짜리 어죽, 그것도 1인 손님이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데 그저 감사할 뿐.
어죽의 스타일은 매우 대중적이다. 민물고기의 냄새는 물론 텍스처 또한 전혀 느낄 수 없지만, 넘치는 감칠맛은 취했다. 야채는 깻잎과 감자, 대파, 느타리가 들어간다. 어죽집들 중에서 우거지를 넣는 스타일이 있는데, 우거지는 이런류의 음식, 어죽이나 추어탕을 매우 무겁게 만드는 반면에, 이곳의 깻잎은 어죽을 산뜻하고 경쾌하게 만들어 준다. 간간이 보이는 민물새우는 국물의 시원함을 담당하고 있다. 즉, 호불호가 적을 수밖에 없는 맛이다. 어죽이라는 음식은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지만, 일단 이곳에 와서 주문을 했다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란 얘기다.
먼저 국수를 건져먹고, 밥을 말아서 끓이면서 국자로 덜어 먹는데, 국물의 감칠맛은 숟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이 곳에서 걱정할 것은 딱 하나. 과다한 나트륨 섭취가 아닐까 한다. 앞서 말했듯이 어죽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리필이 가능하지만, 처음 제공되는 양이 적지 않기 때문에, 굳이 더 청해서 먹는 손님도 많지 않았다.
파주는 임진강을 끼고 있어서, 원래 민물매운탕이 유명한 지역이지만, 이 집은 많고 많은 관광식당이 아니라, 생활 밀착형 식당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근처 주민들도 자주 오리라. 그럴 리 없겠지만 서울에 분점을 하나 내준다면, 한번 운영해보고 싶은 그런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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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어죽
경기 파주시 돌곶이길 99 (서패동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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